2015년 8월 16일 일요일

[책] Fly, Daddy, Fly / 가네시로 가즈키

  이 책에 나오는 고등학생들은 참 비현실적이다. 마치 연애소설에 나오는 남자얘들처럼 다들 하나씩의 뚜렷한 캐릭터가 있고 그래서인지 마지막엔 각 인물에 대한 여운을 남게한다.
  일본에서의 고등학교 생활은 어떨까 궁금하다. 여기보다는 더 자유로울까?


p. 65
  "목숨을 던져도 좋다고 했잖아? 그렇다면 목숨을 걸고 이사하라를 죽이면 되는거야. 칼 같은 건 쓸 필요도 없어."
  "......"
  "폼 잡지 말란 말이야, 아저씨 당신은 결국 당신 자신이 중요한거야. 자기 몸은 다치기 싫은 거야. 무서우니까 칼 따위나 들고, 자기 몸에는 상처 하나 입지 않고 이기고 싶은 것뿐이야. 비겁한 겁쟁이에 지나지 않아. 당신은 소중한 걸 지킬 수 없어. 그리고."


p. 111
  "자신이 어떤 육체를 가지고 싶은지, 어떻게 강해지고 싶은지, 머리 속에 이상적인 모습을 그리고 거기에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거야."
  복근운동은 그렇저럭 해냈지만 팔굽혀펴기는 열 번 만에 땅바닥에 얼굴을 박고 말았다. 배추흰나비의 애벌레처럼 늘어져 있는 내 곁에 서서 박순신은 이렇게 말했다.
  "그냥 숫자만 채우려 하면 안 돼. 상상을 하면서 움직여. 우리는 인간이지 기계가 아냐!"


p. 183
  "이기기 위해서는 상상을 해야 해"  박순신이 공을 던지면서 말했다.  "상상?"  나도 공을 던지면서 되물었다. 박순신은 공을 받고 난 다음 말했다.  "아저씨가 이시하라와 싸우는 건 단 한 번뿐이야. 그렇지만 머리 속에서는 몇백 번이라도 싸울 수 있어. 걸어갈 때, 전차를 탈 때, 화장실에 들어갈 때, 머리 속으로 여러 가지 상황을 설정하면서 이사하라와 싸울 수 있는 거야. 싸우는 방법은 내가 가르쳐줬지?"  박순신이 공을 던졌다.  "그렇지만......"  나는 공을 다시 던졌다. 박순신이 공을 잡으면서 말했다.  "100번째가 될지 200번째가 될지는 모르겠지만, 아저씨는 이시하라에게 이길 거야. 그때의 영상과 감각을 잊지 말고 몇 번이나 머리 속으로 그려봐. 그 다음에는 대결을 벌일 때, 그 그대로 자기 몸을 움직이기만 하면 돼."


  한국족 박순신, 말들이 참 나한테 하는 것 같기도 하다. 평소 두려운 것이나 생각하기 싫은 것들에 대해 직접 맞닥들이지 않고 피하려는 나에게 하는 말 같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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